나는 큰 나무이고 싶다. 우뚝 버티고 서 있는 거목이고 싶다. 훈풍이 불어오는 봄이면 연한 잎사귀를 내고 날마다 쏟아지는 햇빛을 향하여 두 팔을 벌리고 점점 자라나는 나무이고 싶다. 태양이 온도를 더해가는 여름이 오면 이미 다 성장한 잎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오고 가는 나그네가 고단한 몸을 쉬어가는 쉼터이고 싶다. 기쁜 일, 즐거운 일을 얘기하면 나도 잎사귀를 부딪쳐 신선한 소리를 내고 박수치며 함께 즐거워하고, 슬픈 일이 있어 가슴 아파하면 함께 슬퍼해주는 마음이 따뜻한 그런 나무이고 싶다. 그러나 슬픔에만 머물지 않고 잎을 살랑거려 “그래. 이보다 더 큰일이 안 생긴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하며 툭툭 털고 일어나 새 힘을 얻고 가는 그런 그늘이고 싶다.
또, 아주 넓은 푸른 초장에 한가로이 송아지가 풀을 뜯는 전원에 큰 대자로 드러누워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셔하며 떠가는 구름을 따라 상상 속의 여행을 떠나는 목동이고 싶다. 수줍은 미소를 띤 소녀, 알프스의 하이디(상담공부를 한 아내의 별칭)가 옆에 앉아 햇살을 가려주면 그 손을 살포시 잡아 주리라.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그분의 걸작으로 살아가기에 한없이 사랑스럽고 행복한 존재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렇게 편안히 안식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내가 나인 채로 받아들여지고 인정받고 환영받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가 노력한 만큼, 손을 펴서 이웃을 돌아본 만큼, 알아주고 존경하는 그런 세상, 예의를 알고 염치가 있는 그런 세상은 없는 걸까? 모두가 친구가 되는 정겨운 세상이 그립다.
<약력>
농업회사법인 (주)의령조청한과 대표 (현)
의령중/고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현)
가례초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현)
새마을지회 의령군지회장 (전)
자유총연맹 의령군지부장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