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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이어온 ‘옛 맛’ 돼지석쇠불고기의 마법

“친구들과 한 번씩 찾아가서
먹었던 그때의 추억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 한결같은 진술

고기선택, 불조절, 굽는 시간
맞추기 실패 숱한 시행착오
끝에 ‘옛 맛’ 재현 현대화 박차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10 >
돼지석쇠불고기 - ①②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8일
60년 이어온 ‘옛 맛’ 돼지석쇠불고기의 마법

“친구들과 한 번씩 찾아가서
먹었던 그때의 추억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 한결같은 진술

고기선택, 불조절, 굽는 시간
맞추기 실패 숱한 시행착오
끝에 ‘옛 맛’ 재현 현대화 박차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10 >
돼지석쇠불고기 - ①②

ⓒ 의령신문
ⓒ 의령신문

 



의령신문은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기사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를 취재·연재한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사가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소바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의령군의 향토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반해 옛날 의령하면 의령소고기국밥과 가례불고기를 떠올렸는데 최근 들어 가례불고기는 옛날의 그 맛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세평을 들으면서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를 계기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 먹거리의 어제 오늘을 살펴 의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대표 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 의령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과 연계·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돼지석쇠불고기는 오래전부터 우리 지역 각 가정에서 조리해서 먹던 음식을 60년대부터 상업적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한 전통음식으로 의령의 대표음식이기도 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 검색을 해보면 의령을 벗어나 타 지역에도 가례불고기라는 메뉴가 붙어 있는 식당도 있다. 이는 아직도 가례불고기의 이름이 유명하다는 흔적이 아닐 수 없다.
의령의 오늘 돼지석쇠불고기 현실을 보면 석쇠불고기를 만들어 팔던 1세대는 손을 떼고 2세대 3세대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그 시절의 맛을 재현하려는 노력과 새로운 입맛을 찾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계속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땀을 흘리고 있으나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의령의 석쇠불고기가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들 하고 있는 것 같다. 의령 석쇠불고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의견을 물어 보았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의령읍 전화국 앞에 있는 ‘고향가든’은 “35년 전 갓 시집왔을 때 가례 친척 분이 운영하는 불고기 집에 데리고 가서 만드는 것 보면서 불고기를 먹어봤다. 기억에 참 맛있었고 좋았다. 그 추억으로 1994년 고향숯불갈비라는 상호로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의령읍 서광아파트 옆에 있는 ‘의령농가밥상’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인 가례면에서 구지뽕 농사를 지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의령우수농가민박 자굴산사랑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유음식을 연구하며 전통된장과 집간장 수제청국장 산야초효소와 의령군 농부들의 신선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의령농가밥상과 전통장류 의령손맛된장을 요리하며 6차 산업을 실현하는 요리하는 농부입니다”라며 “가례가 고향인 사람으로 돼지석쇠불고기를 재현하는 노력과 구지뽕을 활용한 건강식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의령읍 서동 산림조합 인근 하얏트 모텔 뒤에 있는 영산돼지국밥은 “가례면 수성리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생활하고 있는 이동근입니다. 80년대 학창시절 가례면 소재지 농협 가례지점 앞에 친구들과 한 번씩 찾아가서 먹었던 불고기 식당과 그때의 추억이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있습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가례불고기를 먹었던 시절을 추억했다.
“가례불고기를 하게 된 동기는 어머니께서 육류를 좋아하지 않아 어떻게 하면 육류를 드시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석쇠불고기 먹으려 다니며 주방에서 요리하는 광경을 관찰하고 그것을 집에 와서 실습을 하며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터득해 만들어 드리니까 어머니께서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고 꼭 석쇠불고기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저의 아내도 육류를 좋아하지 않아 어머니께 해드린 경험을 살려 가례불고기를 만들어 줬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에 석쇠불고기 장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하였다.

석쇠불고기의 특징과 자랑거리는 무엇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고향가든’은 “장사를 한 세월이 흘러감에 생존을 위한 식당이 아닌 행복을 주는 식당이 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타지로 나가신 친척 형님이 옛날 가례농협 자리에서 장사를 할 때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매고 연탄화덕 앞에 서서 땀을 흘리며 바쁘게 왔다 갔다 하면서 만들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옛 맛을 복원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내 머리만 믿고 옛날 기억으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많은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고기 선택 실패, 불 조절 실패, 굽는 타이밍 맞추기 실패, 양념 배합 실패 등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옛 맛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만의 비법 양념 만들기와 직구매와 기계화를 통해 고객에게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고 맛있는 석쇠불고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고객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줄 때 자부심과 감사하는 마음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추억을 나누는 기억 속의 집으로 남아 대를 이어 가는 것을 소망합니다.”라고 희망을 이야기하였다.
‘농가밥상’은 “의령군 가례면은 부모님 고향입니다. 어릴 때부터 가례석쇠불고기가 탄생한 자굴산 897m 아래 내륙지방에서 돼지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숯불에 고기를 그을려 보관해 갖은 양념으로 요리하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라며 “가례불고기 만드는 법은 1차로 국내산 돼지고기를 꾸지뽕 잎차에 핏물을 뺍니다. 돼지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해 소주 대신 면역에 도움이 되는 항노화 구지뽕 주를 사용하며 전통장소스에 2차로 한 번 숙성을 시켜 숯불에 초벌 굽습니다. 농가밥상에서 개발한 구지뽕 소스에 두번 세번 숙성시켜 의령표 야생구지뽕을 활용한 돼지석쇠불고기를 현대인의 치유음식으로 자굴산 밭미나리와 같이 드시면 더욱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가례불고기 만드는 법을 공개하였다. ‘영산돼지국밥’은 “가례불고기는 의령의 상징이었습니다.”라며 “지금은 많이 유명세가 없어졌지만 앞으로 가례불고기를 의령의 새로운 먹거리로 개발하고 홍보해서 새롭게 의령의 맛으로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총각 때 포장마차를 했는데 그때 당시에도 가례불고기를 구워서 판매를 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항상 가례불고기가 향토 음식입니다.”라며 “가례불고기의 특징은 돼지 생고기를 연탄불에 1차로 구워내서 고기를 각종 양념장과 야채를 함께 비벼서 다시 한 번 더 구워서 제공하는 음식입니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계곡에서 불을 피워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때 느껴지는 불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이 추억을 소환하는 음식입니다.”라고 석쇠불고기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였다.

석쇠불고기의 발전과 동종업체 간 공동의 발전을 위한 구상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고향가든’은 “식당을 하면서 처음에는 생존수단으로 하다 보니 매일 음식 하는 것이 힘들다, 했었는데 행복을 나누고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며 “더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하였다.
‘농가밥상’은 “개인이 6차 산업을 하는 의령농가밥상 박서연 가족들입니다. 의령군 강소농농부들(작지만 강한 농업인)의 농특산물로 치유음식을 연구해서 의령군 향토음식의 브랜드를 걸고 싶습니다”라며 “가례 돼지석쇠불고기는 향토음식으로 지역민의 정서 환경 자연조건에서 성장된 의령군의 자원을 담은 의령군의 농산물과 식자재로 경남 의령군에 방문하신 귀한 분들에게 우리 의령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학습적인 치유음식교육농장이 의령군의 관광자원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의령 군 관계자와 군민에게 바람이 있다면 말해 달라고 했다.
‘고향가든’은 “군에서 굳이 우리음식을 포함한 의령의 대표음식을 하는 식당들에게 그 음식을 하는 표시 간판(예로 의령 석쇠불고기 전문점)을 제공해 주었음 합니다.”라며 “석쇠불고기가 의령의 향토 음식인줄 알고 있지만 많이 소외되어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음식도 관광 상품으로 변하는 요즘 시대에 석쇠불고기가 의령향토음식으로 발전하여 의령경제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하였다.
‘농가밥상’은 “농가민박과 연계하여 도시민들과 1박2일 농촌관광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귀농 귀촌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영산돼지국밥’은 “가례불고기를 의령 향토음식으로 계승하기 위해서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지원이 된다면 가례불고기를 제대로 발전시켜 보겠습니다.”라며 “망개떡 사러 오시는 분들이 가례불고기를 먹고 갈 수 있도록 의령군민 모두가 가례불고기를 사랑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외에 추가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농가밥상’은 “20대 청년농부 딸과 함께 구지뽕을 활용한 의령향토음식 가례불고기로 대중성이 있는 먹거리로 요리하는 농부의 길을 걷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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