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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벌구이 불향으로 성시 이룬 돼지불고기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9 >
돼지석쇠불고기 - ①②

60년대 가례, 70년대 초 대의
80년대 봉수에서 영업 시작
1접시 20원→ 3만원 수직 상승

어려웠던 시절 군침 돌게 한
냄새에 동심 울려줬던 추억
전통 계승 후계자 육성 필요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10일
두벌구이 불향으로 성시 이룬 돼지불고기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9 >
돼지석쇠불고기 - ①②


60년대 가례, 70년대 초 대의
80년대 봉수에서 영업 시작
1접시 20원→ 3만원 수직 상승

어려웠던 시절 군침 돌게 한
냄새에 동심 울려줬던 추억
전통 계승 후계자 육성 필요

의령신문은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기사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를 취재·연재한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사가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소바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의령군의 향토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반해 옛날 의령하면 의령소고기국밥과 가례불고기를 떠올렸는데 최근 들어 가례불고기는 옛날의 그 맛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세평을 들으면서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를 계기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 먹거리의 어제 오늘을 살펴 의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대표 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 의령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과 연계·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의령신문
가례돼지석쇠불고기에 대해서 농촌진흥청 전통향토음식(한국의전통향토음식 9-경상남도편 252쪽 교문사 2008년)은 이렇게 적고 있다. 돼지고기는 쉽게 상하므로 가례마을에서는 숯불에 살짝 익혀서 저장하였다가 먹을 때 양념하여 다시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주재료는 돼지고기(목살) 600g, 양파 160g(1개), 풋고추 45g(3개), 굵은 소금 약간으로, 부재료는 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다진 파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으로 한다.
또 조리방법에 대해서는 돼지고기는 5×5×0.3㎝ 크기로 썬 후 굵은 소금을 조금씩 뿌려 가며 숯불에서 살짝 익혀 기름을 뺀 다음 양파는 굵게 채 썰고(5×0.3×0.3㎝), 풋고추는 0.3㎝ 두께로 어슷썰기 하여 준비된 돼지고기, 양파, 풋고추에 양념장을 넣어 재운 다음 손님에게 제공할 때 숯불에서 타지 않도록 한 번 더 굽는다, 라고 적고 있다.
ⓒ 의령신문

의령지역의 돼지석쇠불고기의 역사는 1960년대 가례, 1970년대 초 대의, 1980년대 봉수 등 3곳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한때는 대통령이 맛있게 먹었다고 극찬한 덕분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현재는 초기에 시작했던 분들은 다 은퇴하거나 돌아가셨고 지금은 그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거나 그 기술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의령의 석쇠불고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례불고기의 역사는 1960년대 보리 고개 시절 가난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던 시대에 배고픔을 이겨내기에 급급했던 시절에 시작되었다. 표상학 씨 등 가례 토박이들의 전언에 의하면 불고기 하면 가례 돼지불고기가 얼마나 유명했는지 한 마디로 대단했다고 한다. 1960대부터 80년대까지 가례불고기의 명성과 맛을 잃지 않고 맛객들의 입맛을 돋우어 왔으나 지금은 가례에는 도시정비로 옛집은 남아있지 않다.
처음 불고기를 시작한 집은 현재 의령농협 가례지점이 있는 삼거리였다. 원조는 송삼영 최삼수 민또복 씨이며, 그 후 1970년대 후반 이성자(현 의령여중고 앞 파란집) 씨가 영업을 하여 왔으나 현재는 모두 고인이 되고 이성자 씨만 생존하여 있고 지금은 며느리가 운영을 하고 있다. 송삼영 씨 집은 현재 도로와 제방에 편입되어 흔적이 없고 큰 며느리가 이어오다가 서울로 이주하였고, 민또복 씨 집은 농협가례지점 자리이며, 농협에 부지를 매각한 이후 가례회관 밑으로 이전 운영하다가 작고하여 폐업하였다. 최삼수 씨는 송삼영 씨 집과 나란히 붙어 있었으며, 작고 후 그 아들 최성대(현 조청한과 운영) 씨가 집터를 정비하여 공터로 남아있다. 1990년대에 가례파출소 뒤편에 정규학 씨 부인이 불고기를 하다가 수년 후 의령으로 이사를 하여 시외 주차장 주변에 산해정이라는 식당을 운영하였으나 지금은 폐업을 하였다.
가례불고기를 처음 장사한 지난 1960년대에는 한 접시(3~4인분 기준) 가격이 20원으로 기억된다고 하였다. 그 후 40원, 60원 그리고 120원으로 수직 상승하였다고 한다. 전언해 주신 분의 말로는 20~40원 시절에는 불고기를 먹을 엄두도 못 냈고, 60원 시절은 중학생 시절이었는데 집 앞 도로변에서 석쇠 위에 고기를 굽고 있으면 주인 몰래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고 도망친 적이 있는데 이때 입천장은 덴 적이 있었다며, 그 시절에 식당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고기 굽는 구수한 냄새 때문에 군침을 흘리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가례불고기의 조리방법으로는 초벌구이 후 냄비에 고기와 여러 가지 양념을 골고루 섞어 두벌구이를 해서 손님상에 내보냈다고 한다.
그때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어 세집 모두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주로 오는 손님은 의령 군내 지역 인사들과 마산 부산 손님들이 많았고 전국 각지에서 왔다고 한다. 전언해 주신 분이 그 시절에는 고기를 다 먹은 후에 접시에 묻어있는 양념이 아까워 김치로 깔끔하게 닦아서 술안주로 할 정도였으며, 심한 경우에는 접시를 핥아먹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면서 본인도 120원할 시절에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친구들 4~5명이 돈을 거둬 한 접시 시켜 놓고 아까워 김치만 먹다가 보니 그 다음 부터는 소금에 절인 백김치만 주었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줬다.
현재 가례 석쇠불고기를 운영하는 점포를 보면 의령읍에는 충익사 광장주차장에 있는 고향가든과 서광아파트 옆에 있는 의령농가밥상, 서동 하얏트모텔 뒤에 있는 영산 돼지국밥집이 있고, 칠곡 자굴산로를 따라 리온CC 입구를 지나 100m 더 가서 들찬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대의 석쇠불고기의 역사는 1972년 대의면소재지에 있는 마쌍식당에서 시작되었다. 이전에 언니가 운영하던 식당을 당시 7만 5천원에 먹고 살기가 막막하여 형편 되는대로 갚아나가는 조건으로 인수받은 윤순이(78) 사장은 젊은 나이에 어린 아들을 끼고 장사를 시작하여 40년간 하였다고 한다.
윤 사장이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돼지를 자가 도살하여 사용하던 시절인데 직접 잡을 줄을 몰라 이웃 어른에게 부탁하여 돼지를 장만해서 장사를 하다가 몇 년 지나서부터는 잡는 기술까지도 배워 직접 돼지를 잡고 장만해서 피 순대와 돼지 수육 그리고 석쇠불고기를 만들어 팔았다고 하였다. 이때부터 손님이 많아 정신없이 돈을 벌어 자식들 공부도 시키고 결혼도 시키고 한때는 남편 병구완도 하였다고 옛날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였다.
지금도 타 지역에서 석쇠불고기 기술 전수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난번에는 진주에서 기술료를 받고 전수해줬다고 자랑을 하면서, 석쇠불고기는 연탄불로 해야 제맛이 난다고 귀띔해 주었다. 지금도 대의 마쌍식당에서 주인이 바뀌어도 석쇠구이를 만들어 팔고 있다.

봉수는 1980년도에 연탄이 보급되면서 두 집에서 시작하였으나 원조 운영하던 분은 작고하시고 지금 운영하는 봉수의 재건식당과 신반시장 안에 있는 강가네 식당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자세한 봉수불고기의 역사는 자료를 구하지 못해 개략적인 내용을 올리는 점 많은 양해를 바라며, 향후에 관련 정보를 알고 계시는 독자는 의령신문에 제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지역의 석쇠불고기는 70년대와 80년대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현재는 많이 쇠락하여 안타까움이 있어 타 지역의 석쇠불고기를 취재, 우리 지역의 석쇠불고기 재도약의 길이 무엇일까 알아보기 위해 그동안 각종 매체에서 널리 알려진 경북 문경에 석쇠불고기 현황을 취재차 9월 1일 아침 9시 의령에서 출발하여 11시 30분 경북 문경시 용궁식당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타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용궁식당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만 영업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어 문경에서도 석쇠불고기가 집단화 되어있는 문경새재 음식단지로 방문,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새재할매집을 방문하고자 찾아갔으나 코로나 영향인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새재 음식단지는 평상시 같으면 평일이라도 많은 사람이 있을 시간에 주차장은 텅 비워있고 식당마다 손님이 없었다. 새재 할매집 처럼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아둔 가게들이 많아 코로나의 여파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영업을 하는 가게를 돌아보면서 메뉴판을 확인해 보니까 거의 모든 식당들이 약돌 돼지 석쇠불고기 메뉴가 있었다. 그중에 한 식당에 들어가 석쇠불고기 정식 1인분을 시켜 먹었다.
석쇠불고기는 고추장 양념에 숙성시킨 삼겹살을 두께는 얇고 15㎝ 길이를 자르지 않은 상태로 식당 주방장이 구어서 제공하여 고객이 자기 취향대로 잘라 먹는 형태의 메뉴였다.
새재에서 점심을 먹고 문경시청으로 이동하여 시청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약돌 돼지에 대해 더 알아 보기위해 점촌읍 시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오후 4시 30분 용궁식당에 도착하여 식당 간판과 주변 그리고 내부를 둘러보면서 참으로 의아해 한 것은 짐작으로는 약 10평 정도의 규모에 작은 테이블 9개 의자 36개로 아주 소규모 식당이었지만 각 매체에서 은둔식당으로 이름난 식당이 되었을까?
메뉴는 돼지, 오징어, 닭발로 3가지 밖에 없었다. 특이한 것은 좌석이 차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의 고객을 위해 포장 판매도 하고 배달요금을 더한 배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벽에는 SBS생활의 달인 “석쇠불고기 달인 전막영”이라는 명판이 걸려있고 그 밑에는 가게 내 개인방송 촬영을 금지합니다, 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가게 밖에 간판에는 용궁석쇠구이 옆에 같은 크기의 “맛 없으면 반성문 100장 씁니다.”라는 주변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현재 용궁석쇠구이는 1대 주인이 2대 며느리에게 전수하는 과정으로 약 10년간 같이 운영하다가 2년 전에 명의를 넘겨주고 계속 같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약돌 돼지는 문경시에서 특화한 사업으로 2001년 7월부터 기능성 돈육인 문경약돌돼지 판매만을 고집하고, 양돈농가에 고수익 및 타 상품과 차별하여 지역 활성화에 목적을 두어, 문경에 매장되어있는 PEGMATITE(거정석-일명:약돌)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상품으로 (주)문경약돌돼지 일괄 생산 공급하는 상품이다.

의령의 석쇠불고기는 역사가 60년이나 된 전통의 식품으로 타 지역의 석쇠불고기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때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상품이었다. 타 지역의 돼지고기 석쇠불고기가 다양한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듯이 의령의 석쇠 불고기도 각 식당마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고객을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령의 특성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특정되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 명을 사용 하던지 농촌진흥청에 향토음식으로 지칭했던 가례 불고기로 하든지, 의령하면 떠오르는 석쇠불고기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석쇠 불고기를 판매하는 식당 사장님들도 맛과 질 그리고 위생을 국제 수준에 맞춰서 많은 고객이 찾아 올수 있도록 하고, 행정에서도 각종 홍보 등 지원정책을 펼쳐 주기를 바란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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