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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망개떡은 의령의 향토 애국 식품이다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1 >

의령망개떡 - ① 현황

“망개떡은 백산 할아버지가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독립 운동가들과 먹던 음식”

안경란 여사 후계자 부재로
사업 그만두어 애국 식품인
백산가의 떡 전통 잇지 못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13일
의령망개떡은 의령의 향토 애국 식품이다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1 >

의령망개떡 - ① 현황

“망개떡은 백산 할아버지가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독립 운동가들과 먹던 음식”

안경란 여사 후계자 부재로
사업 그만두어 애국 식품인
백산가의 떡 전통 잇지 못해

ⓒ 의령신문

의령신문은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기사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를 취재·연재한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사가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소바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의령군의 향토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반해 옛날 의령하면 의령소고기국밥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최근 들어 의령소고기국밥은 옛날의 그 맛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세평을 들으면서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를 계기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 먹거리의 어제 오늘을 살펴 의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대표 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 의령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과 연계·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첫 번째로 의령의 대표적 상품인 의령망개떡에 대해 구전 및 기록으로 전해 오는 내용을 정리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고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2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지난 2018년 8월 14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애국지사 13명과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 후식으로는 독립운동가들의 애환이 담긴 ‘ 의령망개떡’이 나왔다.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손녀인 안경란 여사가 손수 준비해왔다고 청와대는 이날 밝혔다.
백산(1885~1943)이 1914년 부산에 세운 상점 백산상회는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자금줄 역할을 했다. 백산은 1930년대 중국에 학교와 농장을 세워 동포들의 생활안정, 교육에도 힘썼다.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백산은 독립운동에 투신, 가끔 집에 들르면서도 다시 집을 나설 때 망개떡을 비롯해 많은 떡을 보자기에 싸 갔다. 독립운동 동지들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백산의 일가족이 증언한다. 손녀 안 여사는 “망개떡은 할아버지가 평소 즐겨 드시던 떡으로,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당시 독립 운동가들과 허기를 달래려 나누어 먹던 음식”이라고 말했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의 향토 애국 식품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망개떡은 지역에서 전해오던 식문화 보관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가야에 금벌매의 따님이 백제 귀족의 자녀와 혼인할 때 선희가 어머니 곁에서 배운 망개떡을 만들어주었고, 백제의 시가집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라고 전해지는 음식이라고도 하며,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 하여 선유량(仙遺糧)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하나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전투식량으로 사용하였고 일반 국민들도 산 속으로 피해 다닐 때 끼니 대신 먹었던 떡으로, 망개잎으로 싸서 떡에 흙이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하면서 쉽게 상하지 않아 그렇게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취재팀은 지난 4월 15일 의령망개떡을 만드는 업체의 명단을 구해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과정에서 안경란 여사가 의령백산식품 운영을 중단하여 업체 명단에서 빠져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설뫼 망개떡을 생산했던 의령백산식품 대표를 하셨던 안경란 여사는 백산 선생과 망개떡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안경란 여사는 백산식품대표와 (사)의령망개떡협의회 대표를 역임하면서 2007년 6월 5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경남대학교 식생활 문화연구원 주관 “제2회 떡의 세계화를 위한 작품 발표회”에서 망개떡과 도토리 떡으로 대상인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2010년에서 2012년 3년간 의령군 지원으로 망개떡 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원료 재배단지를 조성하는데 노력하였으며, 2008년부터 추진해온 “의령망개떡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2010년 3월 25일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본원에서 열린 심의회에서 의령망개떡의 차별성과 우수성에 대한 연구 발표로 높은 점수를 받아 심의를 통과하는 등 의령망개떡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경란 여사는 2000년도 초반에 망개떡 사업을 시작하여 2015년경 병마와 후계자 부재로 인하여 사업을 그만두어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만들어 맥을 이어오던 애국 식품인 백산가의 떡 전통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했다.
안경란 여사는 백산 안희제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 모금을 위해 나갈 때나 만주로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러 갈 때는 부인되시는 할머니께서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는데 그때 장기간 여행을 하셔야 했기 때문에 밥이나 떡을 망개 잎에 싸서 드렸다고 하였다.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뒤에 망개나무 넝쿨이 무성하여 그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우리지역에는 지천으로 망개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식품 보관용으로 사용한 것을 도시락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시절 도시락에는 멥쌀로 만든 떡을 단순히 망개 잎으로 포장해서 가지고 다녔고 현재의 팥소가 들어간 망개떡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망개떡은 망개나무 잎으로 떡을 싸서 떡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해도 잘 쉬지 않아 특히 여름철에도 부담이 없다. 제대로 만든 망개떡은 잎을 벗겨내도 떡 자체에 망개나무 잎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이 배어 있는데, 일반적인 쌀떡에 비해 약간 상큼하고 짭짤한 맛이 느껴진다. 망개떡은 멥쌀로 만든 반죽을 만들고 팥소를 넣고 망개나무 잎으로 싼 떡이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청미래나무를 망개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에 청미래 떡이 아닌 망개떡이 된 것 같다.
오늘날 흔치않은 망개나무 잎을 따로 구해야하고 떡 맛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인지 일반적인 떡집에선 팔지 않고, 우리지역에서는 9곳에서만 판매 하고 있다. 현재의 망개떡을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팥소'를 들여와서 넣기 시작했다며 일본 카시와모찌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팥소'가 일제강점기 이후로 들어온 것인지 정확하지도 않고, 일본(당시 왜)에서 백제, 신라 시대 때 한반도로 이 떡을 수출했다는 근거도 전혀 없으므로 일본 카시와모찌가 한반도로 들어와 망개떡이 된 것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 그리고 분명 한국의 향토음식으로 존재했었기 때문에 이를 부정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일제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망개나무 잎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었고, 일제강점기 이후부터는 망개나무 잎 수출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고 한다, 라고 전해 오고 있다. 모든 자료나 전언을 종합해보면 의령의 망개떡은 우리 지역만의 고유 식품이었고, 망개떡은 독립과 의병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 애국 식품이다.
ⓒ 의령신문

현재의 의령 망개떡은 의령 전통시장 안에서 해방 후에 어머니들이 망개떡을 만들어 소쿠리에 떡을 담아 난전에 팔거나 이고 다니면서 팔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 오고 있다. 오늘날의 망개떡은 남산 떡방앗간 임영배 대표가 어릴 때 모친이 집에서 만든 떡을 의령장에 내다 파는 것을 보고 자라 약 50년 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틀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임영배 남산 떡방앗간의 시작은 65년 전 시장 주변의 권유로 임영배 모친께서 집에서 직접 쌀은 찌고 쳐서 만들어 소쿠리에 담아 시장에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임영배 대표가 중학생 때부터 떡메를 치며 어머니를 도와 떡 장사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고 임영배 대표는 50년 전에 어묵장사를 하면서 공장 옆에 인수한 떡방앗간에서 망개떡을 만들어 팔면서 지금의 망개떡 모습을 갖추어 나간 것으로 보인다. 남산떡방앗간 초기에는 쌀을 가는 기계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모든 것이 수작업이었다. 팥 앙금은 팥을 죽 끓이듯이 고아서 껍데기를 건져내고 거른물을 가라앉는 것들만 모아서 삼베보자기로 일일이 짜서 수분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는 매일 매일 당일 사용분만 만들어 사용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망개 잎도 직접 산에서 체취 해 와서 사용해야하는 등 염장을 통해 4계절 사용하고 망개나무 잎은 음력 6월과 7월에 따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너무 부드러워도 안 되고 8월 초순이 지나면 벌레들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옛날식 떡뫼를 쳐서 만드는 방앗간은 없지만 현재 떡을 생산하고 있는 9개 업체마다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자 노력하면서 나름 되로 개성이 있는 망개떡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의령 자연한 잎 망개떡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사)의령망개떡협의회소속 업체로, 부림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부림떡전문점(대표 박연자), 의령시장 안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남산떡방앗간의 의령망개떡(대표 임영배), 의령 우체국 건너편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의령망개떡김가네(대표 김창섭), 칠곡면 산남저수지 옆에 산남마을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의령토속식품(대표 전연수), 정곡면 정곡초등학교 입구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의령부자망개떡(대표 김성국) 등 5개 업체이며, 의령시장입구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낙원떡집(대표 이수경), 고 이병철 회장 생가 주차장 옆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생가망개떡(대표 이하담), 의령군청 사거리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대의오서방망개떡(대표 정진희), 정곡면 정곡초등학교 주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이부자방앗간(대표 이혜선)이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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