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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사업, 리더가 사업에 미친 듯 몰두하지 않으면 성공 못해

권역사업 내실화의 원동력
밀양 화악산둥지권역 경우
리더의 사업 열정/ 단계적 사업추진으로 조기운영/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 권역 내 관광지 활성화 기여 유도/
운영주체, 사업성 자체분석 모니터링으로 보완점 도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체계적인 사업 운영관리 지원 필요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16일
권역사업, 리더가 사업에 미친 듯 몰두하지 않으면 성공 못해


의령군은 2007년 자굴산권역종합정비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궁류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까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총 26개에 예산 938억2천만 원을 확보해 사업을 완료 또는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권역 주민들의 참여저조 등으로 일부 사업의 경우 그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여 예산 투입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령신문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기획취재로 이미 2회(제499호, 제500호)에 걸쳐 그 현황과 문제점 등을 보도했다. 이번 제500호에서는 본 기획취재의 마지막으로 성공한 사례로 알려진 밀양 화악산둥지권역사업의 귀감이 될 만한 점을 알아본다. 그것이 의령의 각 권역사업장에 타산지석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편집자 주>
ⓒ 의령신문

<3>권역사업 내실화의 원동력
-밀양 화악산둥지권역 경우
리더의 사업 열정/ 단계적 사업추진으로 조기운영/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 권역 내 관광지 활성화 기여 유도/
운영주체, 사업성 자체분석 모니터링으로 보완점 도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체계적인 사업 운영관리 지원 필요


밀양 화악산둥지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촌활성화 공모사업의 일환으로서 권역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시행자 밀양시(위탁시행자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가 2009년 6월 관련 시행계획을 수립, 2015년 1월 준공까지 총 사업비 70억(국비49억+지방비21억) 원을 투입했다.
이 사업비는 밀양시 부북면 가산, 퇴로, 위양, 대항, 청운, 월산리 등 6개 마을(가구 685호, 인구 1,409명/총 면적 2,490ha)로 구성된 화악산둥지권역 내의 전통문화관, 위양지 생태주차장, 대항 다목회관, 권역종합복지관, 월산마을회관정비, 밀양 치즈스쿨(임실 피자스쿨 부산.경남지사), 농어촌 인성학교 체험장 등 기초생활기반 조성과 가산 저수지정비, 청운마을 숲 정비, 권역종합안내판 설치 등 지역경관개선 및 주민역량강화사업에 지원되었다.
‘화악산둥지권역’이란 독특한 명칭은 이 사업의 운영주체인 6개 마을이 화악산을 배경으로 새가 튼 둥지에 6개 알과 같은 형태로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화악산둥지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 2014년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전국의 많은 학생과 주민들로부터 고가(古家)체험, 치즈와 파자 만들기 체험, 전통문화 체험 등 각종 체험장 및 관람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농림식품축산부가 시행하는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여 전국 지자체와 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도 쇄도하고 있다.
화악산둥지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운영위원회 박인강(63.사진) 위원장을 지난 29일 오후 3시 어렵사리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의 농어촌에서 현재 추진 또는 완료한 권역사업은 1천여 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 권역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권역별 사업추진위원회 또는 운영위원회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리더는 사업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 올바른 판단력, 주민 갈등 해소력, 시설 및 프로그램 관리능력 등 다양한 역할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농사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촌부가 어느 날 갑자기 권역사업의 추진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이 되었으니 생소한 이 사업의 매사에 마치 미친 듯이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박인강 위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가 전해준 화악산둥지권역사업의 시작과 추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그 타개 및 개선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악산둥지권역사업은 사실상 박 위원장이 2006년 퇴로리 이장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이장을 맡고서 정든 토박이 이웃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노인들만 남아 있는 참담한 마을의 현실 앞에서 퇴로리를 경쟁력 있고 정주하고 싶은 마을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책임감은 결국 정부의 지원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밀양시 문화관광과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여 농촌체험이란 사업에 먼저 착수하게 되었다.
퇴로리의 농촌체험 사업은 처음에는 주민들에게 생소한 사업으로 들여 비협조적이었다. 그의 끈질긴 설명과 설득 끝에 겨우 퇴로리 공동기금으로 임대한 밭 900평에 고구마를 심어 2007년 가을 인근 도시 학생들의 고구마 캐기 농촌체험 활동을 통해 1,8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고 나니 마을주민들의 농촌체험에 대한 욕심이 저절로 생기고 이장에 대한 믿음도 전보다는 돈독해졌다고 한다. 이 체험은 이제 고구마 캐기를 비롯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으로 확대 발전되었다.
이에 힘입은 그는 마을에 있는 여주이씨 등 고가(古家) 11채가 있는 것을 감안하여 밀양시청 당국의 협조로 2007년 행정안전부로부터 퇴로리를 고가체험 관광마을로 지정 받게 되었다. 그 지원금 29억원으로 마을 고가의 지붕, 담장, 길 등을 새롭게 단장하여 고가체험을 시행하게 되었다. 고가 체험객이 점점 늘어나자 당초 이 사업에 반대와 비협조적 반응을 보였던 주민들이 그에게 적극 협조하고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그는 이 기회에 마을에 있는 폐교된 옛 정진초등학교를 활용한 수익창출의 농촌체험 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이 역시 마을개발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청과 폐교대부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으나 모 의료재단에서 이 폐교를 임대한 기간이 남아 있는데다 재단 측도 임대재계약을 고집하여 난항에 부딪쳤다. 그는 교육청에 폐교대부계약 진정서를 7차례나 넣고, 임대중인 경기도 의정부 소재의 모 의료재단을 수십 차례 방문하여 폐교 대부권을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타당함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여 교육청과 폐교대부계약(2007)을 체결하게 되었다.
“위원장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사욕이 없어야하고 매사를 공익에 부합토록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그는 이 계약 후 전국 280여 곳의 폐교를 활용한 농촌체험 현장을 사비로 견학하였다. 퇴로리는 처음엔 이 폐교를 도자기 만들기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전북 임실 치즈스쿨을 견학하면서 임실 치즈스쿨 부산경남지사로 활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퇴로리가 인근의 대도시로부터 대부분 40분 거리에 있는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는 점, 임실 치즈스쿨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이장은 이처럼 농촌체험 사업인 고구마 캐기 성공에서 반신반의했던 마을주민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고, 그 다음 두 번째 사업인 고가 체험으로 마을주민들의 공동운명체란 믿음을 갖게 했고, 이를 기반으로 또다시 폐교를 활용한 밀양 치즈스쿨 운영에 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밀양 치즈스쿨은 임실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들어보고 송아지 우유주기 ,뻥튀기 체험, 레일 썰매타기, 동물농장에서의 산양과 토끼 등과의 즐거운 시간 보내기 등 기본 체험프로그램과 아이스크림. 계란 꾸러미. 한지공예, 승마체험 등 다양한 선택 체험이 있어 이용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밀양 치즈스쿨은 연간 5천만원의 소득과 9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이 권역사업의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박 이장은 이 시점에서 퇴로리의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고 있던 화악산 아래의 나머지 5개 마을에 공동으로 권역단위종합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동감 넘치게 급변화한 퇴로리를 지켜 본 5개 마을도 이에 동참함에 따라 ‘가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박 이장은 추진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박 위원장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선진지 견학, 숫한 밤샘작업 등을 거쳐 신청한 가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기본계획을 승인(2009.4)을 받았다. 권역역량강화사업의 1단계 사업 완공(2011.12)을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가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화악산둥지권역으로 명칭 변경했다. ‘가산’은 가산리에 있는 저수지 이름에서 따와 지엽적인 것이어서 6마을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역명이 요구되어 그 대안으로 이 마을들의 배산인 ‘화악산’으로 선정했던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 권역사업을 조속한 운영을 위해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시행토록 했다. 기초생활기반시설인 전통문화관, 위양지생태주차장, 권역종합복지회관 등 1단계(2010.1~2011.12) 사업 완공은 각종 체험 사업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생각했으며,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월산.대항마을 회관,청운마을숲정비 등 2단계(202.1~2014.9)은 그 뒤로 추진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았던 까닭에서다.
1단계 사업완공으로 전통문화관에서 운영하는 인기 체험 프로그램은 삼색경단, 전통고추장담기,웰빙 단호박죽, 떡케이크, 단자치즈, 오색 감자송편, 사과.깨.견과류 강정, 손두부 만들기 등 열다섯 가지나 된다. 전통문화관의 각종 전통 음식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이처럼 정착 하는 데는 박 위원장의 공이 크다. 그는 퇴로리 부녀회 회원들을 양평의 정강원을 찾아 가 고추장 담는 과정을 배우게 하고, 숙명여대 한국전통음식과정을 수료하게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교육 후 설문조사를 통한 만족도를 체크하고, 계절별 이용도도 모니터링하여 개선점은 보완하는 등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
박 위원장은 2단계 사업 착수 1년 후 또 하나의 사업에 착수했다. 그것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농어촌인성학교이다. 이 학교는 농어촌 마을 권역에 조성된 체험시설을 활용하여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시키기 위한 정책적 프로그램이다. 박 위원장은 농어촌인성학교 관련 교육 및 워크숍에 참가하는 등 백방의 노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드디어 화악산둥지권역 농어촌인성학교를 전국 제1호로 선정(2013.2) 받고 바로 운영에 들어갔다. 1박2일, 2박3일 등 다양한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인성학교에는 배례 체험, 다례체험,서당체조,전통예절 교실, 경서성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한다. 2013년도 이 학교는 총 13회 운영에 789명의 학생이 수료증을 받았다고 한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2013년도 화악산둥지권역을 찾은 방문객은 총 35,000명이었다.
박 위원장은 권역사업 리더의 대외 홍보 마켓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화악산둥지권역의 사업 초기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홍보책자를 만들어 전국 각 교육청과 일선 각급 학교, 지자체,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를 수시로 순회하며 홍보를 했다. 이제는 그 홍보로 사람의 입 소문으로 홍보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역사업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소통으로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열정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승인을 받아낸 권역사업에 이용객이 원하는 맞춤형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와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프로그램 보완으로 양질의 체험활동 유지에 만전을 기했던 박 위원장의 미친 듯 권역사업 매진 등의 노력이 오늘날 전국에서도 유명한 체험중심의 권역사업장으로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박해헌 발행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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