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3 17:58:5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기획특집

의령남씨

정권용(교육학 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3일

         의령남씨


 


                           정권용(교육학 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정권용(교육학 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우리나라 성씨는 2013년 기준 통계에서 외국인들이 창씨 개명한 성씨를 제외하면 333개 정도로 이를 전국 시군구 수 232개로 환산하면 지역 당 평균 1.5개 정도가 된다. 그러나 우리지역 의령을 본관으로 한 성씨는 남씨, 옥씨, 여씨 3개로 우리군은 전국에 비해 2배가 되는 셈이다. 이것만 해도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이 중에서 의령남씨는 전국에서 15만 여명으로서 53위를 차지, 꽤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편이며 고려시대로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정승 등 많은 인물을 배출하여 조선조 20대 명벌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 으뜸 인물로 치자면 남재(南在)와 남은(南誾) 형제, 남곤(南袞), 남효온(南孝溫)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중 남재는 태조 이성계가 원래 이름인 남겸(南謙)을 남재로 바꾸어 준 것이다. 조선시대 때 왕이 신하에게 직접 개명을 해준 사례는 이외도 세종대왕이 김해김씨 김빈을 김조로, 중종이 여주이씨 이적을 이언적으로 기껏 3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왕에게 성이나 이름을 하사 받는다는 자체가 큰 성은을 입는 것은 물론 그 만큼 신망이 두터웠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가문의 큰 영광이기도 하였다.


 


먼저 남재, 남은 이 두 형제는 이성계의 조선개국에 앞장서 형제가 나란히 개국 1등 공신에 오른 인물로 왕의 신임이 대단한 충신들이었다. 그러나 남재는 고려의 왕을 모셨던 만큼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양심에 사로잡혀 공신녹권과 엄청난 포상을 마다한 채 정계를 물러나 은둔생활로 세속을 떠나버린다. 그러자 태조 이성계가 비밀 거처를 직접 알아내어 그를 반강제로 정계에 복귀시키면서 이름마저 개명을 해준 것이다. 왕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웠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대사헌이 되고 의성군(宜城君)에 봉해졌고 45세에 도병마사로 대마도를 징벌하기도 했다. 이후 태종시대에서는 이방원의 첫째 아들인 세자 양녕대군의 사부(1)가 되었고 우의정에 이어 65세 때에는 영의정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에까지 오르기도 하였다. 그의 3살 아래 동생인 남은은 정도전, 조준, 윤소종 등과 함께 이성계를 조선의 1대 왕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중추원 판사, 우군 절제사를 지내는 벼슬을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44세에 이방원 일파의 1차 왕자의 난에 의해 정도전과 함께 살해 되었다. 하지만 그는 태조 이성계가 책봉한 세자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충절을 다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 남곤은 조선시대 전기의 문신으로 김종직 학파의 한 사람이었다. 문장이 뛰어나고 글씨도 잘 썼으며 유학자이자 정치인, 교육자, 작가, 시인으로서 성종 대에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이조참판, 이조판서, 대제학, 예조판서, 좌의정과 영의정을 지내기도 하였다. 기묘사화 사건으로 사림파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나 기묘사화에 참여, 협력한 신하들에게 내려진 공신 책록을 거절할 만큼 청렴한 공직자이기도 하였다. 끝으로 남효온은 세조의 왕위찬탈을 비난하며 정계를 떠난 김시습(金時習) 등과 충절의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서 역시 조선 전기의 문신이다. 갑자사화 때 단종의 생모 무덤을 복위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린 죄목으로 사형 당하였으나 이후 그의 충절을 기려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수양 대군의 불법에 맞서 저항한 남효은을 비롯한 육신들의 명성은 재야의 사림(士林)들을 중심으로 널리 전파되었고 이후 충절과 의리가 한층 강화된 성리학의 이념은 조선 후기 정조대에 이르러 국가적인 공인을 받게 되었다. 그는 문집인 추강집에서 사육신에 관한 기록이 담긴 육신전등의 많은 저서를 남기면서 충절의 의미를 후세에까지 길이 남기고 있다.


이렇듯 많은 충신들을 쏟아낸 명문가인 의령 남씨가 우리지역을 본관으로 한 하나의 성씨임을 알 때 의령인의 한사람으로서도 기뻐할 이유가 충분이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의령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인 단어가 충절의 고장이다. 그 충절의 중심에는 나라를 지켜낸 곽재우 홍의장군의 충절이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곽재우 장군의 충절만 해도 이만한 충의의 고장도 드물고 그 상징성 역시 우리가 천번만번 자랑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지역을 본관으로 한 훌륭한 의령 남씨를 비롯한 3개의 성씨가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지역을 충절의 고장이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 또한 없는 것이다. 우리지역을 빛낸 많은 인물과 성씨들이 있지만 필자가 유독 의령 남씨를 소재로 한 것은 의령을 본관으로 한 성씨이며 옥씨, 여씨보다 인구 분포 면에서 크고 해마다 의령 남씨 대종회가 바로 의령읍 서동 관조 추재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에서 무슨 조선시대이야기며 특정 성씨에 관한 명문가 이야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지역이 충절의 고장임을 좀 더 소상히 알리고 싶은 마음과 나라사랑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본다는 뜻에서 비롯되었음을 양해 바라는 바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3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의령홍의장군축제 시작부터 화려하네...성공 기대감 물씬..
[포토] 전국 최대 의병 축제 `홍의장군축제` 개막식..
2024 의령 전국 분경야생화 작품전시회 18일 개최..
의령군, 물 공급 `주민 동의`는 당연...환경부 문건에 못 박아..
의령소방서,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
제22기 의령군노인대학 입학식… 70명 입학, 총 24주 학사일정 돌입..
의령소방서, 공사장 용접·용단 불티로 인한 화재 주의 당부..
의령소방서, 제49회 의령 홍의장군 축제 대비 합동 안전점검..
의령군 ‘군민화합 군민 한마음 트롯 대잔치’ 21일 개최..
대한민국 부자 1번지 의령 솥바위에서 황금빛 봄을 느껴 보세요..
포토뉴스
지역
[포토] 전국 최대 의병 축제 '홍의장군축제' 개막식..
기고
장명욱(의령군 홍보팀 주무관)..
지역사회
부부동반 32명 참가, 안동 월영교 하회마을 순방..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845
오늘 방문자 수 : 3,125
총 방문자 수 : 15,62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