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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新又日新으로 소외된 이웃 비출 등불이 되고파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01일

 









이호영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


4형제가 모두 사법, 행정, 외무고시 등 고시 3과에 합격해 맏형으로서 언론에 유명세를 치렀던 이호영(56)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차관). 본지 제3227(2014.3.22) 보도.


정곡면 오방리 출신인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무려 28년 동안 거의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한 행정의 달인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8월 세월호 참사로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국무총리비서실장을 사임, 지난 1월부터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위원(정세분석 분과위원회 간사),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편집위원 등으로 보람찬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좌우명으로 소외된 이웃에 비출 등불이 되고 싶다는 그를 본지의 향우초대석에 모셨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오전 본사 임원실에서 이뤄졌다. <편집자 주>


 


왕대밭에 왕대 난다(是父是子)


 


이호영 전 차관의 상자지향(桑梓之鄕)인 정곡면 오방리는 고성이씨(固城李氏) 집성세거지이다. 이 곳의 역사는 1745(영조7) 일단의 고성이씨가 대대로 살아오던 유곡면 세간리에서 물난리를 피해 고개 넘어 여기로 집단 이주해오면서 시작된다.


이 전 차관의 가계를 보면 왕대밭에 왕대난다’, ‘그 부모에 그 자식’(是父是子)이란 속담이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전 차관의 조부 이호기(고성이씨 은암공파 29)씨는 홍기 여사와 혼인하여 32녀를 두었는데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했다.


1950년대에 시골에서 세 아들을 모두 고등학교 이상까지 졸업시켰다. 장남 이종진씨는 진주농고 졸업, 차남 이석희씨는 진주농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철학과에 입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2년 중퇴 후 귀향하여 농사를 지었고, 삼남 이종국씨는 경북대 사대를 졸업했다.


3형제 중 이석희(李錫熙 1934.7.29)씨가 제일 공부를 잘 했으며, 그가 바로 이 전 차관의 부친이다.


이 전 차관이 소개하는 가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방마을에서 발생한 작은 기적이 세 번 있었다.


고루 이극로 박사의 외증손자인 이 전 차관은 오방마을에서 10km 떨어진 지정면 두곡마을은 전의이씨(全義李氏)의 집성세거지입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던 이찬세<9(1946.21950.3)와 제12(1960.61961.6) 지정면장 역임>씨는 본관이 순흥(順興)인 안도이 여사를 부인으로 맞아 슬하에 24녀를 두었는데, 그 막내딸 이종경씨의 혼기가 다가오고 있어 이웃 오방마을에 총명하고 패기 있다고 소문난 이석희씨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1957년 지정 두곡마을에서 이석희씨를 거의 납치하다시피 하여 두 총각과 처녀의 결혼을 성사시켰습니다.”이 우연한 인연이 조그만 오방마을에서 발생한 작은 기적의 첫 시작이었습니다.”고 말했다.


그 두 번째의 작은 기적은 부친의 무작정 나 홀로 상경이었다. 이 전 차관은 부친은 26세의 젊은 나이로 새 술은 새 부대에!’란 슬로건으로 의령에서 제5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습니다. 부친은 마침내 1967년 사랑하는 아내와 네 아이(호영, 오영, 두영, 동영)를 남겨놓고 새 삶을 찾아 홀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였습니다.”“196812, 눈보라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외조부(이찬세씨)는 사위가 곧 처자식을 서울로 불러올리겠다고 한 약속이 1년이 지나도록 기척이 없자 크게 실망한 나머지 딸(이종경)을 데리고 외손자 4명의 주먹손을 호호 불어가며 사위가 있는 서울로 갔습니다. 오방마을의 조그만 또 하나의 기적은 이렇게 우리 가족의 무작정 상경으로 탄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고 소개했다.


이 전 차관 가족의 무작정 상경은 다행히 당시 치안국장으로 있던 큰이모부인 채원식씨를 비롯한 친인척의 도움과 부모의 근면성실로 가정의 안정과 평화가 10여년 지속되었으나 1978년 오일쇼크로 부친이 경영하던 회사의 부도로 참으로 어렵고 힘든 생활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이 4형제들은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모두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법, 행정, 외무고시 등 고시 3과에 합격했다. 장남인 이 전 차관은 서울사대(지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85), 차남인 오영씨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84), 삼남인 두영씨는 서울사대 졸업 후 외무고시(90), 막내인 동영씨는 중앙대 법대(4년 전액 장학금)를 졸업하고 사법고시(2009)에 차례로 합격했다.


4형제가 모두 고시에 합격했을 때 고성이씨 은암공파종친회에서는 과거제도가 생긴 이래 이런 가문의 경사는 없을 것이라며 축하했다. 이것은 이 전 차관이 말하는 그 세 번째의 작은 기적이다.


그러나 이 전 차관은 아들 넷이 있는데 모두 고시 합격이란 꿈같은 이 작은 기적도 한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 되었다는 것인데 자랑할 일이 아니고 겸손해야한다고 늘 우리에게 말씀하였고, 그렇게 실천하였습니다. 막내가 시험에 합격한 몇 개월 후 모 신문의 사회면 톱으로 보도가 되면서 ‘4형제 고시 전원 합격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당시 부친께서는 3형제를 불러놓고(세째는 독일대사관 근무, 오는 4월 코트디브아르 대사 근무 예정) 취재기자 앞에서 내 자식들이 우리 사회를 희망차게 하는 작은 역할, 소외된 이웃에 비출 등불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였습니다.”고 말했다.


 


희망찬 사회 위한 제2의 삶 추구


 


정곡초등학교 3학년 때 외조부의 손에 이끌려 전 가족이 무작정 부친이 홀로 살고 있는 서울로 이사했던 이 전 차관. 그는 엄부자모(嚴父慈母)의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실한 가정교육으로 명문 서울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사무관으로 시작해 지난해 차관급인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 사임하기까지의 28년간(청와대 근무 1년 제외)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했다. 그가 보필한 총리만 해도 제18대 총리(노신영)부터 제42대 총리(정홍원)까지 무려 25명이나 된다. 이 전 차관은 총리를 보필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분망한 가운데서도 자신의 좌우명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으로 영국 셰필드대학교 대학원의 국제학 석사학위(1997)까지 취득했다.


이 전 차관이 차관급인 국무총리비서실장(2013.32014.8)으로 승진한 것은 행정고시 동기(29)들 중에서 두 번째이다. 그것은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그의 행정능력, 경륜, 인품 등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직도 이 전 차관의 행시동기들 중에는 차관이 3, 각 부처 1(차관보)30, 국장급 25명 등이 재직하고 있을 정도로 중앙각 부처의 고위급 공무원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이 전 차관의 고향사랑은 유별나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국무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으로 있을 때 의령에서 개최된 제1회 의병의날 국가기념일(2011.6.1) 행사에 김황식 총리가 참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그는 전국유일의 의병기념관을 의령에 건립하는 예산확보에도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의령군 화정면 출신인 조윤명 특임차관(2012.32.12.9)과 합심하여 행정안전부에 근무하는 의령출신 공무원을 발굴해 친목모임인 이른바 의공회를 조직하는데도 큰 공을 세웠다. 이 전 차관은 현재 의령출신으로서 행안부 내의 사무관급 30여명, 과장급 3명 등으로 구성된 의공회를 입법, 사법부로 확대해 명실 공히 3부 통합의 의공회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목표를 밝혔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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