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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고루 이극로 선생 기념 전시관 위상 재설정 하나

당초 지정면 관동권역 사업
이극로 기념 전시관 포함
국립국어사전박물관 변수로
고루 자료 기증 차질 빚어

고루 이극로의 생가 복원도
비용 문제로 수년째 제자리
생가와 기념 전시관 연계
역사관광 자원화 재점검해야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97호입력 : 2022년 08월 11일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유치 운동 겹쳐

의령, 근·현대의 선각자를 찾아서

 ▶ 고루 이극로 선생 생가                                                                     ⓒ 의령신문


<3> 고루 이극로

최근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유치하자는 시민사회의 운동이 활발하다. 오늘날의 한글이 있게 한 조선어학회 33인의 인물 중에서 의령인이 3명이나 있고 이들의 역할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의령은 우리말과 우리글 지킴이 성지’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항일독립운동과의 맥이 닿는 근·현대 의령의 선각자 발자취를 찾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의령신문은 2022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근·현대 의령 선각자의 발자취를 더듬는 시리즈를 엮어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의령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드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3·1 만세운동 100주년인 지난 2019년 영화 ‘말모이’. 이 영화로 의령인 고루 이극로 선생이 전국적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와 관련하여 지난 2019년 1월 24일자 의령신문(제512호 3면)에 ‘영화 ‘말모이’ 위대한 영웅, 의령인 이극로’ 라는 제목으로 김영곤 의령행복학습관장의 기고가 실린 바 있다.

 그 글에서 그는 “지난했던 우리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있던 영웅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라며 “영화는 사실상 조선어학회 사건을 중심으로 각색하긴 했으나 영화의 특성상 조선어학회 사건과 다소 다른 부분만은 이해하며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영화 속 대표 인물 ‘류정환’이 의령 출신의 고루 이극로 박사라는 것은 자명하다. 영화의 엔딩 부분에서 선생의 사진과 함께 행적을 일깨운 것도 그렇고 영화 속에서 류정환이 외치고 있는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라는 감동적인 명장면이 바로 이극로 선생의 말씀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2022년 4월 2·9·16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의 ‘고루 이극로 박사’ 배움길 걷기대회. 이 행사는 고루 이극로 선생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몸소 체험하면서 추모의 정과 고결한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말과 글의 성지 인 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열렸다. 고루 이극로 선생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짚신을 꼬는 와중에도 틈틈이 학업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1910년 2월 눈 내리는 새벽, 오직 넓은 세상에 대한 동경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봇짐 하나만 둘러메고 생가(의령군 지정면 듬실마을)에서 창신학교(마산회원구)까지 걸어서 입학했다. 이번 걷기대회에서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고루 이극로 선생의 열정과 열의를 이어받고자 열렸다.

 이러한 영화와 걷기대회는 최근 의령문화원의 고루 이극로 선생 학술발표회, 생가 복원 문제, 지정면 관동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 등과 맞물려 크게는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유치로 수렴되는 흐름을 널리 알리고 대중화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유치로 수렴되는 흐름의 중심에 있는 고루 이극로. 지난 7월 29일 취재진은 수년째 복원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 있는 고루 이극로 선생의 생가, 당초 고루 이극로 선생 기념 전시관을 주요 내용으로 하여 추진한 지정면 관동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의 인수인계 직전의 결과물인 기강문화센터를 찾았다.

 ▶ 기강문화센터 전경                                                                              ⓒ 의령신문

 기강문화센터는 지정면 고루로 178 옛 지산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섰다. 지산초등학교는 1937년 4월 5일 지정공립심상소학교 4년제 간이학교로 개교하여 1945년 4월 2일 지산국민학교로 승격·개교하였다. 고루 이극로 선생 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1999년 2월 19일 제51회 졸업식들 마지막으로 총 2천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1999년 9월 1일자로 지정초등학교에 통폐합되었다. 옛 지산초등학교에 고루 이극로 선생 기념관을 조성하는 사업은 의령군에서 지난 2014년도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으로 옛 지산초등학교를 매입하기로 하고 여기에 20억 원을 들여 기념관 건립, 사당, 동상, 기타 부대시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기념관 조성사업장으로 옛 지산초등학교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고루 생가 인근에 위치하여 (사)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의 생가복원사업과 연계·추진으로 사업추진 효과가 기대되고 지역의 역사인물 기념사업을 통해 숭고한 나라사랑을 계승하고 교육·수련의 장으로 활용하고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의령군 차원의 고루 기념관 조성사업 추진에는 ▲고루에 대하여 최근 들어(당시) ‘잊힌 한글학자’로 재조명 되고 있고, (사)(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에서도 생가복원사업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글학회에서도 의령군 초중학생 글짓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기념관 건립 청원과 함께 예산확보 등 적극적인 협조 의견을 제출했고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외침을 물리치고 항일 독립운동과 조국 근대화 주역 등 역사 인물의 고장으로 기념관 조성사업을 통해 교육·수련 등 문화관광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그 기념관은 2015년에는 의령읍으로 장소를 바꿔 추진키로 하기도 했다. <의령신문 2014·2015년 보도>

 기강문화센터는 현재 공사를 마무리 한 상태였다. 80㎡ 규모의 기념전시실, 48㎡ 규모의 건강관리실, 90㎡ 규모의 다목적실/식당을 비롯하여 4인실 방 5개 및 8인실 방 2개 등 모두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다.

ⓒ 의령신문

 지정 출신 이극로 박사의 공적을 기리고, 지역의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만들기 위해 2018년 지정면 관동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8월 1일 한국농어촌공사 의령지사에서 제시한 이 사업의 기본계획에는 이극로 박사 기념관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7월 29일 현재 건물이 완성되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인수 받기 직전에 현재의 이상철 추진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이극로 박사의 기념 전시실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였다.

 이 추진위원장은 계획을 수립할 당시에 이극로 기념사업회 관계자로부터 전시할 공간을 별도로 확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총 사업비 39억 9천600만원이 투입된 창조적 마을만들기 기본계획에는 기초생활 기반확충, 지역경관개선, 지역소득증대, 지역역량강화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 중 지역경관개선 사업으로 이극로 박사 기념공원, 지역역량강화 사업으로 이호섭 노래한마당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완성된 건물에는 80㎡의 공간을 확보한 기념전시실만이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령읍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추진되면서 후손 측은 기강권역 행복문화센터의 전시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운영자 측에서도 전시물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당초 계획과 다르게 세미나실로 변경 운영할 것으로 의견을 모우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당초에 계획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 고루 이극로 선생 기념관과 선생 생가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 문화관광 자원화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외지인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이 추진위원장은 우려했다.

 기강문화센터를 나와 고루로를 따라 두곡교를 건너 두곡천을 오른쪽에 두고 북서쪽으로 15분 걸어 올라가면 주소가 지정면 고루로3길 8 인 이극로 박사의 생가가 있다. 1㎞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다. 집 앞에는 고루 이극로 선생 생가를 알리는 글이 있다. 현재의 생가는 1915년 7월에 상량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전에는 어떤 형태였는지 알 수 없다. 생가는 본채, 사랑채, 헛간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채의 지붕은 갈대로 이었고, 나머지는 짚으로 이은 초가였다. 초가는 해마다 지붕을 갈아야 하는 반면 억새나 갈대로 인 지붕은 오래 가는 가는 장점이 있어 거름강에서 갈대를 베어다 지붕을 이었다.   1972년 새마을 운동으로 지붕을 개량할 때, 초가는 슬레이트로 바뀌었고, 본채와 사랑채는 2016년 칼라 강판으로 교체됐다.

 동향으로 앉은 본채는 부엌과 큰방, 대청, 작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와 마주보는 사랑채는 뒷날 지은 것으로 방 두 칸과 창고가 있으며, 헛간채는 외양간으로 쓰였다. 생가에 살던 장조카가 1960년 세상을 떠난 후 이제는 선생의 12촌 친척이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1915년 그 당시 건축을 위해서는 자기 힘으로 목재를 베고, 다듬고 말려야했던 시절로 채목 확보가 여의치 않았고 숨겨가며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최소 7∼8년은 소요된 것으로 추정하면 실제 건축은 1907년 전후에 시작 됐을 것이라고 현 소유자인 이종신 님이 말했다.

 현재의 생가는 이극로 박사 가문에서 이사를 가고 난 후 빈집을 현 소유자의 부친인 고 이필세 님이 1962년 화폐개혁 이후 당시 돈 6만 2천원에 매입했다고 아들인 현 소유자 이종신 님이 증언해 주었다. 당시 큰 소 한 마리가 5천원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큰 소 12마리가 더 되는 거금을 지불하고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루이극로생가현소유주이종신님(사진 오른쪽)                                          ⓒ 의령신문

 이종신 님은 집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남지의 모씨가 집을 철거해서 남지에다 집을 짓는데 재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려는 것을 이극로 박사의 백씨인 고 이필세 님이 남의 손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극로 기념사업회는 생가를 매입하여 보존하려고 현 보유자에게 매입의사를 전달하였으나, 가격의 차이로 무산 된 상태로 현재까지 수년째 진전이 없다고 이종신 님은 덧붙였다. 유종철·전재훈기자

 ▶고루이극로박사배움길걷기대회                                                              ⓒ 의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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