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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의 근·현대 지성 최근 지역에서 집중 조명

조선어학회 33인의 인물 중
의령 출신 3명이나 계시는 등
의령 선각자들 활동 항일
독립운동으로 자연스레 연결

의령에서 선각자들의 역사적
발자취 지역에서 발굴 나서
의령 지역의 현장 중심으로
선각자 기리는 기념사업 해야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95호입력 : 2022년 07월 15일
의령, 근현대의 선각자를 찾아서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             백산 안희제
ⓒ 의령신문

<1> 들어가며

 최근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유치하자는 시민사회의 운동이 활발하다. 오늘날의 한글이 있게 한 조선어학회 33인의 인물 중에서 의령인이 3명이나 있고 이들의 역할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의령은 우리말과 우리글 지킴이 성지’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항일독립운동과의 맥이 닿는 근현대 의령의 선각자 발자취를 찾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의령신문은 2022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근현대 의령 선각자의 발자취를 더듬는 시리즈를 엮어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의령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드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의령신문

 최근 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유치하자는 운동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의 우리말과 글을 있게 한 조선어학회 33인의 인물 중에 의령 출신이 3명이나 계신다. 남저 이우식(1891∼1966), 고루 이극로(1893∼1978), 한뫼 안호상(1902∼1999) 선생이 그들이시다. 이 분들에 대한 연구가 최근 집중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19년 6월 29에는 독립투사 오당 조재학 선생의 유고문집 국역 출판기념회가 의령군 화정면 상정리 창녕조씨문중 재실 상원재에서 열렸다. 오당 선생은 구한말 대표적 유학자인 면암 최익현 선생, 연재 송병선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학문을 익히고 항일 독립운동에 몸 받쳐 숭고한 얼을 유고문집에 담아 유산으로 남기시기도 했다.

 특히 의령군 부림면 입산마을은 탐진 안씨 묘역이 있는 집성촌이다. 이 곳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항일독립운동과 건국의 과정을 거치며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과 초대 문교부장관을 역임한 한뫼 안호상 박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근현대 의령인의 정신적인 에너지가 집약돼 의령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적 물적 뒷받침이 따라주지 않아 또 이를 핑계로 하여 그동안 이들 선생을 기리는 사업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선생을 기리는 사업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또한 우리 의령인의 정신과 우리 의령인의 정체성이 우리 의령인의 기억에서 조금씩 조금씩 지워져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21년 발행 된 ‘김정권의 의령이야기’ 112∼113쪽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우연히 의령문화원에서 재미있는 자료를 보게 되었다. 이우식 선생이 의령에서 20명의 비밀 요원들에게 자금을 전달해주고 독립운동 활동에 일경의 눈을 피해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동지들과의 깊은 신뢰관계도 있었지만 연락책을 한 의령읍 933번지에 살았던 김윤생이라는 14세 소년을 빼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의령읍에서 마산까지 걸어서 심부름을 하고 마산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요원들을 만나 이우식 선생의 메시지와 자금을 전달해왔을 뿐 아니라 2009년 85세의 나이로 선생 곁으로 가기 전까지 이우식 선생의 묘 벌초를 하며 참배해왔다는 사실은 의령의 자랑스러운 히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수소문 끝에 그의 자제분을 만나보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첩보 활동의 특성상 자료가 미비해 부친이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자제분은 의령에서 택시영업을 하고 있었다.
의령의 자랑스러운 히스토리이면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2022년 6월 23일 의령신문 6면 ‘2022 상반기 지면평가’에서 김영곤 전 의령군 기획감사실장은 “기획 보도는 의령신문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공약에 국립국어사전 박물관 건립이 포함되었고 뒤이어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자와 오태완 의령군수께서도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천명하였다. 그러나 공약만으로 꿈을 달성하기엔 많은 것이 부족하다. 자칫 국가정책 결정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의령이 우리말. 글 수호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제대로 인식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할 의령인의 사명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직시하여 의령신문에서 지속적인 기획보도를 하면 큰 동력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의령신문은 오늘날의 우리 의령인을 있게 만든, 근현대 우리 의령인의 정신과 우리 의령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물과 문중의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시리즈를 엮어나가고자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동안 미처 발굴하지 못한 의령 선각자들의 발자취를 활동 현장 중심에서 살펴보고, 그 동안의 성과를 조금이나마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그 동안 조선어학회 의령 3인을 이야기하면서 다들 고루 이극로 선생을 앞장세웠지만, 오히려 남저 이우식 선생을 맏형으로 앞장세워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또한 그에 합당한 대목이 있기도 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이로 봐서도 맏형이지만 조선어학회 활동을 가능케 한 재정적인 뒷받침 등 실제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 시리즈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이우식 선생은 의령교회 현재 터를 17살 때 기증하고<의령신문 2016년 9월 보도> 의령성당 터도 이우식 선생의 생가 터로 확인되는<의령신문 2016년 11월 보도> 등 기독교와 관련성이 있다. 비석 유적도 의령에 4곳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의령신문 2016년 1월 보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지난 2015년 12월 의령향토문화연구소가 ‘의령의 금석문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또 이우식 선생은 고향을 지키며 이극로를 키운 주인공이기도 하다고 지난 2016년 9월 학술발표에서 박용규 박사가 주장하기도 했다. 급기야 2017년 1월에는 ‘남저 이우식의 민족 독립운동’이 의령문화원에서 발행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2016년을 전후로 하여 이우식을 비롯하여 조선어학회 의령 출신 3인에 대하여 연구가 그런대로 이루어졌다. 

 한글날 글짓기대회 등 활동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중심에는 박용규 박사와 같은 걸출한 학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우식 선생을 기리는, 이렇다 할 기념사업 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우식 선생의 흔적을 고향 의령에서 현장 중심으로 더듬어보고자 한다.

  또 지정 관동권역단위 종합정비 이극로 생가, 부림 입산 설뫼충효테마파크 백산 안희제 기념관 등 의령 선각자들의 흔적을 의령의 현장 중심으로 더듬어보고자 한다.
 설혹 이 시리즈가 단편적이고 체계적이지 않은 시도에 그칠지라도, 우리 의령인의 정신을, 우리 의령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심과 또 다른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95호입력 : 2022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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