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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의 言行錄

장해숙

사람은 누구나 사람에게 참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31일
孟子의 言行錄

장해숙

사람은 누구나 사람에게 참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 의령신문
참지 못하는 마음은 동정심, 즉 남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맹자는 그 예를 이렇게 들었다. 어린아이가 우물을 향해 기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행여나 물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양심의 발로다. 이것이 곧 참지 못하는 마음으로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 그 아이를 구하게 된다. 이것이 인(仁)의 싹(端)이다. 이 마음은 사람을 죽이고 돈을 빼앗는 도둑에게도 다 갖춰져 있다. 사람의 마음은 원래가 착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은 악(惡)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다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의(義)의 싹이다. 또 서로 사양하는 마음을 다 가지고 있다. 이것은 예(禮)의 싹이다. 선과 악을 판단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못된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은 잘 안다. 이것은 지혜(智)의 싹이다. 이를 사단(四端)이라 한다. 이 네 가지 싹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써서 가꾸도록 가르치고 지도하면 천하가 평화롭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맹자의 성선설을 확대 설명한 유명한 사단설(四端說)이다.

사람은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이것은 맹자의 유명한 말이다. 위정자의 정치적 잘못으로 백성을 죽게 하는 것이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결과에 있어 다를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맹자는 양혜왕(梁惠王)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에 다른 데가 있습니까?」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에는 다른 데가 있습니까?」
왕은 하는 수 없이 같다고 시인했다.
그러자 맹자는 다시 사실을 들어 왕의 정치적 살인행위를 논박하는 것이었다.
「임금이시여! 당신의 밥상에는 갖은 맛있는 음식이 다 놓여 있고 당신의 마굿간에는 말까지도 잘 먹어서 기름이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백성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거리와 들판에서 무수히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보고만 있으니 이것이 살인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도덕의 권위자인 맹자의 앞에 권력의 권위가 심판을 받은 것이다.

백성이 귀하고 사직(社稷)이 그 다음이고 임금이 가볍다.

맹자의 민본사상을 여실히 나타낸 말이다. 흔히 우리들이 말하는 군존민비(君尊民卑) 사상은 뒷날 권력층에 아부하는 학자들이 만들어 낸 말이다.
천자의 신임을 아무리 받아 보았자 제후(諸侯)밖에 더 될 것이 없다. 제후들의 신임을 받아보았자 대신밖에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백성들의 신임을 얻으면 천자가 된다고 맹자는 말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을 엿볼 수 있다. 맹자는 또 「백성의 소리는 곧 하늘의 소리다.」라고까지 했다.
천의(天意)가 어디 있는가를 알려거든 민의가 어디 있는가를 보라고 했다.

남녀가 한 집에 사는 것은 사람의 큰 인륜(人倫)이다.

순(舜)임금은 요(堯)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맞을 때 부모의 승낙을 얻지 않았다. 순의 아버지는 순을 죽이려고 한 착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 아버지와 그런 상의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들어 만장(萬章)이란 제자가 순임금을 반박했을 때 한 말이다.
맹자는 부자의 의리보다 부부의 의리를 더 중하게 본 것이다. 이것은 공자도 마찬가지였다. 공자는 부부가 있은 다음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다음에 군신상하가 있다고 사회의 구성과 발전과정을 설명했다. 자유결혼을 찬성하는 것은 어니지만 꼭 부모의 승낙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 경중을 말한 것이다.

힘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맹자의 시대에는 힘센 나라가 제후를 누르고 천하를 지배하던 시대, 즉 패도(覇道)의 전성시대였다. 이 패도에 맞서 욍도(王道)를 주장한 사람이 바로 맹자였다.
맹자는 정치의 기본을 백성들이 마음으로부터 복종하는 덕치(德治)에 두었다. 이 덕치로서 백성의 진정한 지지를 받는 사람만이 천하를 지배할 수 있다고 힘의 정치를 반대했다.

사람들은 닭이나 개가 달아나면 이를 찾을 줄 아는데 마음이 달아난 것은 찾으려 하지 않는다.

닭이나 개쯤 잃어 보아야 별것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없어지면 애를 쓰고 찾는다. 그런데 사람에게 잠시도 없어서는 안 될 올바른 마음이 욕심에 쫓기어 달아나 버리고 없으면 이것을 도로 불러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문하는 길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욕망으로 인해 달아나 버리고 없는 인간 본연의 마음을 불러들이는 일이다.
맹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무수히 했다. 손가락 하나가 꼬부라 붙은 건 일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이것을 펴는 사람이 있다면 천 리 길을 멀다 않고 찾아간다. 그런데 마음이 꼬부라 붙으면 사람이 사람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 꼬부라진 마음을 고쳐 준다면 화를 낸다. 어느 것이 중하고 어느 것이 중하지 않는지를 모르니 생각하면 한심한 일이라 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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