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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염원”(단동 여행기)

통일 위해 뭘 했나’가 우리 인생의 가치 결정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01일

통일의 염원”(단동 여행기)


 


통일 위해 뭘 했나가 우리 인생의 가치 결정


 


통일은 연평해전과 천안함에서


산화한 이 땅의 아들들,


윤영하 소령과 박동혁 병장의 희생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승화하는 길


 


이수재(재경 의령읍향우회 5대 회장)


 









▲ 제목을 넣으세요


정주영 회장과 소떼를 몰고 이북 곳곳을 누볐던 전 현대건설 김충언 사장, 미국 LA와 아프리카 카이로에서 본부장을 역임한 삼성물산의 이학수 상무, 라이온스 회장으로 평양과 묘향산을 답사한 박강수 전 배재대학 총장 등 여행 마니아 5커플이 국경도시 단동 오룡골프장에서 골프여행을 즐겼다.


단동의 오룡골프장을 찾은 것은 벌써 3번째다. 첫 번째는 중국 국경도시에 골프장을 건설했다는 호기심에 먹먹했고, 두 번째는 북한과 마주보는 신의주의 밤은 불빛하나 새어나오지 않는 아득한 암흑의 세상, 헐벗고 굶주림에 찌들려 가늠 할 수 없는 침묵의 암흑 속에 갇혀있는 칠흑 같은 어둠의 처량함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찾은 여행은 불야성을 이룬 중국 국경도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여행전문가들의 역사탐방이었기에 보다 값진 여행이었다.


단동에서 압록강 건너 북한을 바라보았다. 끊어진 철교 아래 묵묵히 흐르는 강물과 손에 잡힐 듯 삭막한 신의주를 바라보며 65년 전 무산된 통일의 꿈이 다시금 가슴을 저려왔다. 중국 땅(단동 국경) 초입에 서 있는 평더화이(彭德懷) 중국의용군 총사령관의 동상을 쳐다보면서 인천 월미도의 맥아더 동상을 문득 떠올린 것은 비단 나만의 상흔이 아닐 것이다.


915일은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한국전쟁의 대반전 드라마인 인천상륙작전을 펼친 지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은 분명 우리가 기념해야하고 또한 기억해야 할 날이다. 한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해야하고 신의 한 수와 같은 인천상륙작전 성공에도 불구하고 결국 통일이 물거품이 된 아픔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률을 가진 도박이었다. 적의 혀를 찌른 과감한 기습작전으로서 미국(세계) 전쟁사에서도 가장 빛나는 쾌거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맥아더 자신이 직접 기획·감독한 군사전략적 천재성의 극치다.


상륙작전에 이어 서울 수복(928), 38선 통과(10월 초), 평양 탈환(1024)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통일이 손에 잡힐 듯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운산접전(1027) 이후 사라져 버린 중국군을 가볍게 여긴 맥아더와 우리 국군은 11월 마지막 주 압록강을 향한 동서 양 전선의 총공격을 명하면서 크리스마스까지 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30만 명에 달하는 중국군을 압록강 근접 지역 산 속에 매복해 놓고 유인작전을 벌인 평더화이의 덫에 빠져 새로운 전쟁에 직면했다는 비명을 남기면서 퇴각한 것이다. 195114일에는 서울을 다시 적군에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워싱턴은 적군이 금강까지 남하 할 경우 일본으로 총퇴각하는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었으니……. 상황이 이렇듯 급전직하로 악화된 것은 중국의 참전 가능성을 무시하고 충분한 대비 태세 없이 무리한 총공세(11월 하순)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천시·지리·인화를 중시하면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교훈을 맥아더가 무시한 뼈아픈 한국전사의 교훈이었음을 6·25전쟁으로 피괴된 압록강 단교, 폭격으로 끊어진 흔적을 답사하면서 언제까지나 이렇게 갈라 있어야만 하는가 하는 자괴감과 허탈감에 잠 못 이루기도 하였다.


다음날 골프여행은 오룡산 자락 30만 평의 더 넓은 분지에 주변 풍광을 살리며 대 자연 속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우리 일행을 반겨 맞았다. 눈부시게 맑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서 긴 시간 잔디를 밟으면서 긍정과 극기의 정신을 배웠고 사교와 우호를 교환 할 수 있어 동반자와 여유롭게 대화 할 수 있는 자연 속의 공간에서 열린 마음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어 더 즐거웠었다. 부부끼리 조를 바꿔가며 기량을 겨루고 나이스 샷을 외쳐 가며 건강을 다짐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에 인생 삶의 보람도 느껴보았다.


역사 탐방은 옛날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기개가 진하게 전해오는 압록강 변 제1성인 박장성을 찾았는데 중국의 동북공정은 만리장성의 국경 첫 기점 성이라고 이름하여 호산장성으로 개명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성계곡으로 흐르는 압록강에는 중국 유람선이 국경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 일행은 위화도 회군(이성계 장군)을 연상하며 배를 타고 최대한 북쪽으로 접근하였는데 국경수비대 북한 장교 수양소와 북한 주민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여 가깝게 다가가서 인사도 나누었는데 강변 민둥산에는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만세”,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 라고 새겨져 있고 강 위에서 마주친 배에 탄 북한 주민들은 손을 흔들어 우리의 인사에 보답을 했다. 하지만 밤이 되어 호텔 방에서 본 강 건너 신의주의 모습은 칠흑 같은 불 꺼진 암흑이요 최악의 인권환경에서 신음하는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했고 하루빨리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강한 민족적 사명감을 느껴보았다.


다음날에는 동양 최대라고 자랑했던 수풍댐을 답사하였는데 책에서만 보았던 수풍댐을 직접 들러보고 중국 국경 관리자의 설명을 들었는데 수풍댐의 전기생산은 평양변전소로 직송되기 때문에 국경 주위와 신의주는 촛불도 모자라서 불도 못 켜는 암흑 속에서 폭정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 있게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우일촌 반점(새마을식당)에 모여 앉아 태평만댐(수평발전소)에서 낚아 올린 송어와 붕어에 단동 조선족 상가에서 사 가지고간 송이버섯을 섞어 만든 매운탕과 진로소주로 여행의 피로를 풀면서 여행 마니아들과 통일염원과 한반도 번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토론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도 나아지기를 기도드렸다.


일제강점,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으로 점철된 우리 근대사는 눈물이다. 혹독한 여건에서도 근면히 일하고 독립군으로 싸우면서 학교를 세우고 후손을 가르쳐서 대한민국을 낳았다. 그런 끈질기게 충성된 기질과 함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순수한 성정을 우리민족은 지녔다. 우리는 눈물을 환희로 바꾸었다. “아부지 이만하면 나 잘 살았지예라고 통곡하는 덕수의 눈물은 서러움과 그리움, 뿌듯함의 뒤범벅이다. 그리움을 밥 대신 먹고 서러움을 국 대신 삼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산업보국을 이루었다. 한국은 필연 성공한 역사지만 기쁨은 여전히 반쪽이다. 외적의 숱한 침공을 함께 막아내고 일제와 피눈물로 같이 싸운 형제지만 반으로 나뉘어서 전쟁을 치렀다.


통일은 연평해전과 천안함에서 산화한 이 땅의 아들들, 윤영하 소령과 박동혁 병장의 희생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승화하는 길이다. “국제시장의 과거와 연평해전의 현재를 통일이라는 미래로 풀어내자. 통일은 남한에 오지 못해 고통당한 수많은 북녘의 덕수를 회복과 치유로 이끄는 길이다. 통일은 오고 올 이 한반도의 아들딸에게 자긍심과 보람찬 일자리를 선물하는 길이다. 북한지도부가 핵무기에 구원을 얻겠다는 망상에서만 깨어난다면 상생을 전하고 번영으로 갈 길을 함께 찾아보자. 지금 여기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가 우리 인생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중국 단동에서 신의주를 바라보고 중국 쪽에서 천지를 바라보지만 얼마 후에는 신의주에서 단동을 바라보고 통일 한국 쪽에서 천지를 바라보며 환호할 날이 틀림없이 올 것이다.


짧은 시간에 깊이 살필 수는 없었지만 북한 땅을 엿볼 수 있어서 감회가 깊었다. 흘러간 역사와 교훈을 얻었고 미래의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금번 단동 여행은 통일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다양한 현장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느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보여준 고마운 친구들께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


 


2015927


단동호텔에서


 


사진설명


 


신의주와 단동을 연결했던 압록강 단교(斷橋). 1911년 일제가 대륙진출을 위해 건설했으나 6·25전쟁 때 미군의 폭격을 받아 끊어져 있다.


 


더 나가지 못한 압록강 단교를 아쉬워하면서.


 


동양 최대를 자랑했던 수풍댐(평화의 댐보다 작아 보인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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