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신을 모시자
강구열 (전국 의령군향우회 전 사무총장)
“재수 없으면 130살까지 산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시중에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수필집 저자 김형석 교수가 현재의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했다. 그는 1920년생이다. 130살!, 혼자 살 수는 없고 누구하고 같이 살 것이냐가 삶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15일에는 재경의령군향우회가 주관하는 ‘2015년 내고향 사랑의 나눔행사’ 일원으로 고향에 갔다. 초가산장이라는 식당에 할머니 120여분을 모셔서 식사 대접 후에 즐겁게 해드리는 여흥을 가졌다. 오용 군의회의장은 축사에서 “이런 이벤튼는 향우사회가 바라는 고향 의령을 건설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재경의령군향우회 강완석 회장은 ‘향우 60년사’를 발간하여 경남을 비롯한 전국의 향우회장들로부터 외경의 대상이 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업적으로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할머니가 “명년에도 오느냐”고 다짐 받는 것을 보니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내고향 사랑의 나눔행사’가 60년사보다 훨씬 돋보이는 것 같다.
필자는 의령농고를 졸업했다. 그 뒤에 학교가 농업고등에서 종합고등으로 바꿨다. 젊은 시절에 제출하는 어떤 이력서에 의령고등학교 졸업이라고 기재했더니 검토하는 분이 “의령에 무슨 고등학교가 있나?”고 했다. 자존심이 상했다. 서울의 일간지에 ‘아기 울음소리가 없는 동네, 노령화지수가 높은 고을’ 고향에 관한 이런 기사가 가끔 게재되면 필자가 습관적으로 말하는 ‘우리의령“이라는 말에 힘이 빠진다.
이번 행사에 초대되신 어른신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령화지수가 제일 높으면 어떠냐? 어른신께서 “의령은 생활이 편리하고 즐거운 고을 즉 노인천국”이라는 인식으로 모여 들면 정말로 ‘행복도시 부자의령’이 될 것 같았다.
노령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어른을 공경하는 시대에는 평균수명도 짧았고, 노인은 희소했다. 한데 지금은 7∼8명 중 한 명이 노인이다. 10년 후엔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초고령화사회가 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어른을 공경하기 보다는 불편해한다. 공경까지는 몰라도 생활에 불편함이 덜하고 외롭지 않게 지내는 인프라와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
또 우리 의령은 뒤로는 자굴산이 있고 앞으로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지형이며 부산, 대구, 울산, 창원 등 대도시에서 1시간 전후로 접근이 가능한 고을로서는 전국에서도 자연보호가 제일 잘 되어 잇는 곳이다. 접근이 어려우면 자녀들이 찾아뵙는데 불편하다.
경영학에서 ‘못한 것을 잘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중간밖에 못한다.‘고 한다. 우리 의령은 젊은 인구가 많아지기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운 것 같다. 어른 신을 많이 모시는 정책을 수립하면 군정 슬로건을 달성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