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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업을 알자

정권용 (교육학 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2일

중국 농업을 알자


 


정권용 (교육학 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정권용


(교육학 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2001년 필자가 우리군 농업기술센터 과장으로 재직 중에 1년간 휴직을 내고 필리핀대학교 영어 과정 연수를 한 적이 있었다. 한반 인원이 30명 정도였었는데 우리 한국인이 16명으로 최고 많았고 다음 중국인이 6. 일본, 베트남 순이었다. 우리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았지만 언어실력이 부족하여 반장 자리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중국 여성이 맡았다. 저렇게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왜 연수를 왔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들에게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이 반장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늘 한국인을 배제하곤 해서 우리들의 불만을 많이 샀는데 이유인즉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자기나라의 종속국에 불과하고 자기들의 문화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지금 살기가 좀 나아졌다고 까부는 게(?) 보기 싫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 사람들을 많이 무시하고 사고가 났다하면 한국인들이었다. 그래서 비자 기간도 다른 나라는 1년간이었는데 유독 한국 학생들에게만은 6개월로 제한할 정도로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사고 있었던 것 역시 이 중국 여성 반장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 반장에게 당할 수만 없어 우리와 협의하지 않는 일마다 제동을 걸고 덩치만 크지 후진국이라며 업신여기곤 했는데 그 때마다 반장은 머지않아 너희 나라가 또 다시 우리에게 종속될 것이라고 기세등등하게 말하곤 했는데 지금까지도 그 모습이 섬뜩하게도 생생히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 대해서 후진국이라며 우습게 보아왔던 게 사실이었다. 2005년 쯤 이었던가? 우리 군과 자매결연을 한 중국 산동성에 중국어가 아주 뛰어난 우리 군청 여직원 한 명이 6개월간 연수중에 있으면서 우리 군과 농업기술을 교류하면 어떠냐는 제의가 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는 우리의 기술만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흔쾌한 답을 하지도 않았을 만큼 중국 농업의 기술 수준을 낮게 보았고 또한 농산물만 보더라도 상품성이 우리와 비교가 안될 만큼 차이가 났던 것도 사실이었다. 심지어 중국 산동성 부시장 등 일행이 교류행사로 우리 군에 몇 차례 방문했을 때에도 그들은 우리의 농업기술이나 품종, 농기계, 수확량 등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 왔지만 우리는 그 쪽의 기술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또한 학습단체 해외연수 등을 실시할 때도 중국을 배제하고 일본이나 대만 등 다른 선진국 중심으로 실시할 정도였으며 개인적인 여행을 하더라도 문화 유적지에만 집중적인 관심을 가졌을 뿐이었다.


 


이후 20083월경에 당시 중국 길림성 농업대학교 석좌교수로 계셨던 우리군 가례면에 소재한 목도수목원 이일원 원장님의 도움으로 그 대학을 3일간 방문할 수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농업기술과 가공품을 보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이렇게 달라졌단 말인가?”였다. 우리는 그때만 해도 블루베리를 처음 농가에 보급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그 쪽에선 유리병에 넣은 제품과 과자 같은 가공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수 십 가지의 품종별 특성을 이미 파악한 재배기술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학에서 갖고 있는 블루베리 농장 규모만 해도 어마어마하여 차로 둘러보는 데만 30분이 더 걸렸다. 또한 석이버섯을 지우게 만큼 정도로 압축을 시킨 가공품이 있었는데 이 하나를 물에 넣으면 다시 원상태로 부풀어져 4인의 한 끼 식사량의 반찬이 될 만큼이었다. 가공 기술에 또 한 번 놀랐던 것이다.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과 개방을 내세우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과 부유해질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先富論)으로 급성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빈부격차가 커지는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자 2005년 이후부터는 선부론온 국민이 고른 혜택을 받아야 한다균부론(均富論)’으로, ‘흑묘백묘론을 농업을 비롯한 환경을 중시한 녹색묘(綠色描)’론으로 전환하면서 농업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급속히 이루어져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군의 농업도 중국농업을 알아야 한다. 농업의 기술 교류가 시급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지방자치단체간의 농업기술 교류마저도 서로 공유하기를 꺼려하며 자기만의 기술로 자리 메김 하는 실정에서 중국과의 교류 확대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얻게 할 것이다. 향후 산동성과의 교류에도 농업의 부분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길림성 농업대학 등과 농업관련 기관과의 자매결연 등으로 별도의 단·장기 연수과정 신설은 물론 농업관련 단체 등의 해외연수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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