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기상, 붉은 꽃을 피우리라
-의령신문 지령 400호를 기리며
김복근
태백의 물이 모여 낙동으로 감아들고
지리의 물이 모여 남강을 휘감아 도니
백두는 대간의 기백 자굴 뫼 이뤘다네
여기는 마땅히 평안해야 할 땅 의령
자유 평화 노래하며 누천년 살았노라
의로움 넘쳐흐르는 산자수명 맑은 고을
나라가 어려우면 죽창을 들고 나와
의병장 곽재우는 왜군을 물리치고
안희제 백산상회는 임시정부 살렸다네
자굴산 성성자는 남명 선생 방울 소리
가례동천 힘찬 운필 퇴계 선생 휘호마냥
지정골 고루 이극로 조선어사전 펴냈다네
솥바위 전설 따라 삼성가를 길러내고
대한민국 초대 정부 장관을 배출하니
의령은 인물의 고장 빈말이 아니라네
대나무의 꼿꼿함과 소나무의 유연함은
정론직필 높은 기치 남산 위에 걸었노라
보아라, 의령 신문고 찬란하다 지령 400호
산줄기 물길 따라 눈 열고 귀를 밝혀
골골이 생생 정보 연연세세 전하리라
의령인 저 푸른 기상 붉은 꽃을 피우리라
김복근 약력
경남 의령 화정에서 태어남. 창원대학교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85《시조문학》추천완료. 시조집《새들의 생존법칙》. 동시집《손이 큰 아이》, 논저《생태주의 시조론》등 펴냄. 경상남도문화상, 한국시조문학상, 유심작품상 수상. 황조근정훈장 수훈. 의령 충혼탑 헌시「불멸의 꽃」, 약사「구국의 얼」헌정. 경상남도문인협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부이사장, 거제교육장 등 지냄. 현재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천강문학상부위원장,《화중련》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