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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백묘론

정권용(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교육학 박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5일
흑묘백묘론

정권용(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교육학 박사)

ⓒ 의령신문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포근함과 다정함, 그리움과 정감을 강하게 주면서도 가까이 있을 때는 크게 의식하지 못하다가도 멀리하면 더욱 그리워지는 말 중에 아마도 고향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정, 소꿉친구, 어머니 이런 의미들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내는 고향이란 단어는 언제나 향수에 젖게 하고 서럽거나 외로울 때는 더한 감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정서를 의식해서인지 우리는 곧잘 고향이 어디냐고 묻기도 하고 같은 고향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고 또한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필자도 한때 객지 생활에서 느껴본 경험이기도하다. 그러나 우리는 고향의 정의에 대해선 간혹 견해차가 있기도 한데 ‘조상이 대대로 살아오고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겠지만 조상들이 묻힌 곳과는 달리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다른 경우라면 우리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이럴 때 정작 사전적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더 넓은 의미로 쓰여 짐을 알 수도 있는데 이러한 정의를 보면 즉 고향은 타인의 정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지역 의령군에서는 내년 군수 재선거가 있다. 이에 출마코자 하는 일부 후보들의 고향 문제로 세간에 이슈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 역시 고향은 본인의 판단에 맡겨 두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군민들의 눈엔 지금까지 고향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않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선거를 의식해 고향을 내세워 찾아온데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군민들이 갖는 기대는 이 고장에서 태어나고 자랐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의 기간만큼이라도 생활해 옴으로서 우리지역을 잘 아는 사람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더욱이 이러한 후보들 중에 청렴하고도 능력을 갖춘 후보라면 군민들이 지지 역시 당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러하기에 그 동안 우리가 느껴왔던 고향이라는 마음의 논쟁에서 이제는 조금의 여유로 탈피했으면 하는 바람은 본인들이 그동안 마음에 고향이라고 여겨 찾아왔거나 찾아올 사람들에게 자칫 우리의 정서와는 달리 이기주의나 지역주의로 비춰지지는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이기도 한데 이는 비단 선거 때문만은 아니기도 하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백묘흑묘론”이란 말이 있다.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이끈 등소평(邓小平)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주장하여 유명해진 말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고 했다. 우리가 꼭 이런 말을 본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새겨 볼 만한 말은 아닐까 싶다. 이렇듯 우리도 고향이 어디며 정당이 무엇인가 보다 인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혹시라도 훌륭한 후보가 없다면 외부에서라도 모셔 와야 할 판에 그 동안 준비해온 우리지역 자체 후보도 많고 또 찾아온 후보도 많으니 이 얼마나 기뻐해야 할 일은 아닌지 사뭇 기대가 크다. 이제 우리 군민들도 지엽적인 문제를 떠나 그야말로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일꾼을 선택하는데 수준 높은 관심으로 우리 지역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멋진 모델이 되도록 힘을 모을 때이다. 같은 “탄소”를 원소로 가진 숯과 다이아몬드이지만 가꾸기 따라서 숯이 될 것인가 다이아몬드가 될 것인가 그 결과는 군민들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 있음은 자명한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군민이 없기에 기대 또한 크다고 하겠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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