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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에 가칭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세우자

김영곤(행정학 박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13일
의령에 가칭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세우자
김영곤(행정학 박사)

지금 의령에는 ‘가칭 국어사전박물관’을 국립으로 세우자는 움직임이 순수 민간인을 주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유인 즉 의령이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중심인물의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기념관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에 고무된 뜻있는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박물관을 세우자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나온 것이다.
의령군(의령문화원)은 제573돌 한글날에 즈음하여 ‘의령의 인물과 학문Ⅵ’라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의 33인중 중심인물인 의령출신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을 집중 조명하였다.
주지하듯 조선어학회는 현 한글학회의 전신으로 1908년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뜻있는 인사들이 국어학회를 창립하여 조선어 연구에 몰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1921년 조선어연구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1931년에 다시 조선어학회로 바꾼 어문독립단체이다. 필자가 어문독립단체라 칭한 것은 일제가 민족문화말살 정책을 시행하면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갖은 핍박을 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조선어학회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한글맞춤법 통일안’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통일’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였다. 이런 노력이 독립운동으로 비추어져 일제는 조선어학회를 탄압하였고 여기에 연루된 의령의 세 중심인물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루었다.
더구나 국어사전이 없던 그 시절 조선 팔도의 사투리로 인해 언어가 체계화 되지못해 평안도 사람과 제주도 사람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 같은 조선인끼리 언어불통의 심각성은 과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조선말 큰사전⌟을 만드는데 의령인이 앞장 선 것인데 그 분들이 바로 남저, 고루, 한뫼 선생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학계의 관계자나 뜻있는 국민들은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낸 업적이 지대한 의령인을 받들어 기려야한다는데 별다른 토를 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지만 우리 의령에는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낸 한글 지킴이의 고장에 대한 그 어떤 최소한의 표식마저 남겨 놓지 않았다.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기던 필자를 포함한 몇몇 뜻있는 민간인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세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가칭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의령에 세워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였다.
우선 세 차례 간담회를 통해 박물관 건립유치취지문을 확정하였고 발기인은 조선어학회의 상징성을 고려하여 33인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활동에 들어갔다. 물론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은 불문곡직 순수 민간인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므로 많은 난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지 않으면 또 누가 할 것이며 만약 어렵다고 방치하면 목숨 걸고 한글을 지켜낸 선열들에게 우리는 또 무슨 말로 변명할 것인가.
  위대한 역사는 누군가의 통 큰 제안과 누군가의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누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역사 앞에 정말 떳떳하지 못한 후손이 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위대한 한글의 역사를 의령에서 꺼내자. 한글을 지켜낸 영웅들의 업적은 이미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또한 2014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 조선어학회의 업적을 기린 조선어학회한말글수호기념탑<사진>이 우뚝 선 채 정적에 싸여있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영화 말모이의 대사처럼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뜻을 모을 수 있다는 울림이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잠든 의령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일깨우자. 위대한 인물의 고장 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우뚝 세워 21세기 의령의 마루지(랜드마크)로 만드는데 의령군민이 앞장서자.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우리말 우리글을 목숨을 걸고 지켜주신 의령의 세 영웅에게 보답하는 길은 작은 나의 정성이나마 보태는 것이다. 된다고 믿으면 반드시 되는 것이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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